출퇴근마다 숨 막히는 아파트 주차장…미세먼지 11배 치솟아2018-11-27 20:21   2536   27
  • 출퇴근마다 숨 막히는 아파트 주차장…미세먼지 11배 치솟아

     


     아파트 지하주차장의 출퇴근시간대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은 서울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 천권필 기자.

     

    27일 서울 중랑구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 

    오전 7시를 넘어 출근 시간이 되자 하나둘씩 차량에 시동이 걸렸다. 주차장을 빠져나가는 차들로 인해 출입구는 금세 붐비기 시작했다.

    이날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보되면서 마스크를 쓰고 나온 주민들도 눈에 띄었다. 

    한국환경공단의 휴대용 미세먼지 측정기로 주차장 내부의 초미세먼지(PM2.5) 농도를 측정했다. ㎥당 83㎍(마이크로그램)까지 수치가 치솟았다. ‘매우나쁨’(76㎍/㎥ 이상) 기준을 초과한 것이다. 

    아파트 주민 정 모 씨는 “환기가 잘 안 돼서 그런지 주차장에 내려오면 답답하고 목이 칼칼한 느낌이 든다”며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는 가급적 주차장을 빨리 빠져나간다”고 말했다. 

     

     

    출퇴근 시간 미세먼지 농도 ‘최악’

     

    아파트 지하주차장의 출퇴근시간대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은 서울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 천권필 기자.
     

     

    실제 아파트 주차장의 실내공기질은 어느 정도 수준일까?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 북부지원은 지난해 3월부터 11월까지 경기도 5개 아파트 지하주차장 30개 지점을 대상으로 실내공기질을 측정했다. 연구진은 차량 출입이 잦은 출근(오전 6시~정오)과 퇴근(오후 6시~자정) 시간, 비교적 한산한 낮(정오~오후 6시)으로 나눠 A아파트 지하주차장의 공기질을 비교했다. 

    조사 결과, 출퇴근 시간대 아파트 지하주차장의 미세먼지(PM10) 농도가 낮보다 11배 이상 치솟는 것으로 확인됐다. 출·퇴근 시간대에는 미세먼지 농도가 평균 591.4㎍/㎥이었다. 다중이용시설의 실내주차장 미세먼지 기준인 200㎍/㎥를 3배가량 초과한 것이다. 반면, 낮 시간대에는 평균 51.2㎍/㎥로 비교적 낮았다. 

    A아파트 지하 1층 주차장의 경우, 오전 6시부터 정오까지는 미세먼지 농도가 550.2㎍/㎥까지 치솟았다가 차량 이동이 비교적 뜸한 정오부터 6시가 되자 74.9㎍/㎥로 농도가 내려갔다. 이후, 퇴근 시간인 오후 6시부터 자정까지는 다시 농도가 높아지면서 508.9㎍/㎥를 기록했다. 

    계절별로는 황사의 유입이 많은 봄(3월)에 주차장의 미세먼지 농도가 914㎍/㎥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겨울철(11월)에는 일산화탄소(CO)의 농도가 11.3ppm으로 특히 높았는데, 자동차 공회전이 많은 게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박현구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 환경연구사는 “출퇴근 시간대에 많은 차가 주차장을 오고 가면서 미세먼지 등 오염물질이 유입되고 있지만, 정작 환기가 제대로 안 되다 보니 유입된 미세먼지가 밖으로 빠져나가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전기세 나간다”며 송풍기 가동 안 해

     


     
    아파트 주차장 입구. [연합뉴스]

     

    국내에서는 2004년부터 ‘다중이용시설 등의 실내공기질 관리법’에 따라 실내주차장을 포함한 다중이용시설의 공기질을 관리하고 있다. 

    하지만, 아파트 지하주차장은 다중이용시설에 포함되지 않아 공기질에 대한 규제를 받지 않고 있다. 주민들이 하루에도 두 번 이상 이용하는 시설이지만, 미세먼지 관리의 사각지대에 놓인 것이다. 

    현재 대부분의 아파트 지하주차장에는 환기를 위해 송풍기가 설치돼 있다. 연구진이 조사한 5개 아파트 역시 모든 주차장에 송풍기가 있었지만, 정작 출퇴근 시간대에는 가동되지 않았다.

    박 연구사는 “관리사무소 측에 문의해보니 주민들이 전기세가 많이 나온다며 반대해 송풍기를 가동하지 않는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하주차장의 미세먼지 농도를 낮추려면 차량 진출입로에 물을 뿌려 오염물질의 유입을 막고, 송풍기를 의무적으로 하루 3회 30분 이상 가동하도록 법제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천권필 기자 feeling@joongang.co.kr

    출처 : 중앙일보 https://goo.gl/5Noi9w

Comments

  • 무질서퇴치자
    전기요금 그까이꺼 전세대가 나눠 내면 얼마나 된다고? 그럴꺼면 단독주택 살던가? 관리사에서 떼어먹는거도 아니고. 경비원 월급 올려준다고 그 돈도 ㅆㅂ 아깝냐.
    2019-02-10 18:49:03

  • 휴브로
    2019-01-31 16:05:52

  • 아파트너
    디젤이 문제에요
    2019-01-28 02:29:53

  • 호랑이
    지하 주차장은 우리 건물 구조 중에 일급 발암물질이 제일 취약한 지역 인데 방한 문까지 설치한다는 것은 곧 자살 행위요.
    2019-01-17 14:29:15

  • 호랑이
    ㄷ6
    2019-01-17 14:23:31

  • 너그서장남촌동산다메
    지하주차장 공회전 하면서 차안에서 이상한 짓거리 하는 인간들 진짜 경악
    2019-01-11 19:50:19

  • 루비콘
    우리 아파트 뿐만은 아니죠 환기를 주3,4회 환기를 해야 하지 않을까요.
    2019-01-10 21:11:28

  • 유엔비
    춥다고 차량 공회전하게하는 행위는 너무나 이기적인 행동입니다. 미세먼지등은 개인부터 작은것이러도 먼저 실천해야합니다.
    2019-01-10 09:31:50

  • Ryu
    헐 정말인가요? 도대체 얼마길래
    2019-01-07 17:04:36

  • 비발디 yb
    전기세때문에 송풍기 가동을 반대하는 입주민이 있다니 놀라움 자체이군요! 건강보다 전기세를 소중히 여기는 사람과 공동생활을 해야 한다는건 커다란 고통이겠죠!
    2018-12-30 08:48:40